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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物事)

다마치기...뜨아! 추억속 아지트 당구장

오랜만에 당구장에 갔습니다. 안가본지 10년은 넘은듯 합니다. 한때는 당구장 죽돌이도 했었는데...ㅎㅎ

모든것들을 저 다마들에게 걸었지요. 시간,돈,건강...그리고 여친...ㅍㅎㅎㅎ

예전엔 당구장에 여친 데려가는것을 무슨 감투하나 쓴것 같은 효과를 준적도 있었지요. 그때 쫓아간 여친들은 엄청 짜증났을듯...

분명 가르쳐 준다고 해서 데려가 놓고는 짜증내고 바보냐고 그러고...결국 헤어지는 커플들도...운전 절대 남친한테 배우지 말라잖아요...똑같습니다. 


모든 배움은 남친이 아니라 돈 내고 학원에 가서 배워야 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이것도 옛말이 됐구나...여튼...


옛날에는 당구장에 다마치러 간다고도 했지요. 일본말이네요...쓰지말아야지..ㅎㅎ 요즘 짜증나는 일도 많은데...

그냥 일본어 하나 배운다고 생각들 하세요. 일본에선 동그랗게 생긴걸 전부 "다마" 라고들 합니다. 옛날 할머니들이 전구를 사오라고 할때 "다마" 

사오라는 말을 들으신 분들도 계실거에요..ㅎㅎ "벤또" 라는 말을 쓸 무렵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식당 이름을 "벤또" 라는 상호로 쓰는 경우도 본것 같군요. 내가 사는 동네는 분명 한국인데 일식당 간판건 집들이 엄청많아요. 

마치 일본거리 같을 때도 있어요. 무슨 경우인지...


당구장 얘기하다 이리 빠졌네요. 여튼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났던 곳이네요. 술 한잔 꺾고 들어갔는데 예전보다 공이 이뻐졌어요. 

서로 공 헷갈리지 말라고 칼라풀해졌네요. ㅎㅎ 



당구장에서 게임 끝내고 나와 술한잔 할때 친구의 머리들이 전부 당구공으로 보이는 중독성...

근데 웃긴건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다는...실은 너희들 머리가 전부 당구공으로 보여...그랬더니 친구들 하는 말...

진짜? 나도 그렇게 보였어...ㅍㅎㅎㅎ



오랜만에 치니까 쿠션이 장난아니게 오래 걸렸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는 저 형의 모습 속에 주변 사람들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지요. 특히 몸시내루...ㅎㅎㅎ 이것도 일본말 실은 "시내루"가 아니라 

히네루 입니다. 비틀다는 뜻이죠. 생각해 보니 당구 용어는 전부 일본어이네요. 뭐 그러니 다마치러 가자는 말만 기분나쁘게 들리는 것도 이상하네요.ㅎㅎ

하나만 더 알아볼께요. "겐세이" 라는 말있잖아요. 한자로 "견제"라는 뜻이고 일본어 발음으로 "겐세이" 입니다. 

정확한 발음은 "겐세에" 장발음입니다. 


정말 마지막 "시끼"라는 말이 있쬬...빨다...ㅋㅋㅋ 원래는 "히키"입니다. 아까 원래 "히네루" 인데 "시네루"가 된것처럼 "히키"가 "시키"가 된것입니다. 

더 웃긴건 빽시키라는 말도 생긴건죠...ㅎㅎㅎ


어쨌든 상대방 공이 맞을까봐 맞지 말라고 자연스럽게 몸이 뒤틀어지는 현상을 "몸시네루" 라고 하죠... 

쓰다보니 상당히 재밌네...갑자기 일본어 시간이 되버렸네요.



여튼 당구장은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삐삐가 있던 시절에 거의 아지트와 같은 존재였으니까요.

친구를 찾고 싶으면 삐삐를 치기 보단 그냥 당구장으로 전화걸면 십중팔구는 전화를 받지요. 

그리고 특정 지역에 놀러가서 친구를 찾을 땐 그냥 그 주변 당구장 몇군데 가면 꼭 거기에들 가 있지요. 

그 정도로 당구장은 추억의 아지트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다행이도 우리팀이 이겨서 게임비값과 탕수육 그리고 소주값을 안내도 되었네요. 간만에 느껴보는 공짜의 즐거움이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