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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漢江)

마포대교 그리고 한강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면서 한강이 무척 궁금해졌다. 왜? 나는 한강을 너무나 좋아해서...ㅎㅎ


음~~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63빌딩과 최근에 생긴 여의도의 빌딩들이 마치 해무에 잠긴 도시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로 향했다. 하지만 ...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가시거리가 30미터 정도...덕분에 생각하지 못한 운치를 느껴본다...


외롭게 서있는 저 나무와 벤치 그리고 마포대교가 3위일체가 된듯 어여쁘게까지 보인다. 



저렇게 생긴 도시를 생각하고 온것이었는데...허무하게 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쌍둥이 빌딩이 낮았기에 망정이지...ㅎㅎㅎ



마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담은 느낌이랄까...저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만...



이 벤치 하나를 담기 위해 무척이나 망설였다. 찍을까 말까? ㅎㅎ 그리고 찍었다...넘 마음에 안들어 몇번이고 몇번이고 찍고 또 찍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연인이라도 있었다면? 아니...이 상태가 좋다. 누구나 앉을 수 있는 벤치...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넉넉하게 건네 줄 자리...

하지만 이 벤치의 모습은 무척이나 외롭다. 아이가 앉았다면 걱정스러울 것이고 노인이 앉았다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을 지도...

그래서 상상할수 있는 벤치가 되어 좋다. 



다리와 다리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항상 하늘만 바라보았던 나에게 끝을 궁금하게 만들어 준다. 

아까 다리는 다시는 돌아 올수 없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저 끝을 향한 도전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쌍둥이 빌딩을 마뭇가지들 사이에서 느껴본다. 항상 쌍둥이로만 불리던 빌딩의 이름...

한놈 모르게 한놈만 담았다. 때로는 똑같음에서 일탈을 하고 싶을텐데...내가 자유롭게 해줬다. 

같지만 같지 않음을 보여주고 싶어할것 같아서...



나뭇가지에는 겨울을 잊게 해주는 눈망울들이 피어났다. 저 눈망울이 떨어지면 혹독한 시련이 온다...오늘부터 날씨 추워졌다...뜨아~~~ㅎㅎ



아~ 이게 마포대교 맞지? ㅎㅎ

내가 찍은 사진에 감탄한게 아니라 날씨가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에 감탄한다. 



이제 비가 그쳤다. 그리고 새롭게 단장할것이다. 그 결과는 예측만 할뿐이다. 정확하게는 아무도 모른다. 



건너편에서 건너왔다. 이젠 끝이 없는 저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비록 틈새로 바라보는 하늘이지만 내 인생은 틈새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열심히 일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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