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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日本旅行)

4월에 가는 대마도 3- 에보시타케 전망대

저렇게 생긴 문을 "도리이" 라고 부릅니다. 

근처에 신사가 있겠군요. 신사가 있는 곳엔 반드시 저 도리이가 있습니다. 



이 곳은 버스정거장과 거리가 꽤 되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가는 내내 긴장을 했던 곳입니다. 

자전거 타면서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빵꾸...이런 곳에서 빵꾸나면 완벽한 패닉상태가 될 것입니다. ㅎㅎ

원래의 목적은 이 신사가 아니라 전망대에 가는 것이지요. 가는 길에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물속에 도리이가 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아니라 더욱 신기했네요.



바로 앞의 신사입니다.역시 아무도 없네요.

인증 샷을 찍으려는데 실패했습니다. 보기에는 날씨가 좋은데 실은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고 있었습니다. 

돌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았는데 카메라가 움직일 정도로 바람이...

ㅎㅎ 가끔은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데... 여행은 혼자하는게 제맛이긴 하지만 간혹 이럴땐 아쉽더군요. 



깔끔하니 좋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없는데 유지나 되는지...



쨔쨘....여기가 바로 "에보시타케 전망대"입니다. 정말 힘들게 도착했습니다. 

산 꼭대기에 자전거를 끌고 오른 셈이죠...

오죽하면 먼저 도착한 한국관광객들이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한마디씩 합니다.  "저걸 타고 오신거에요?  저걸 타고 왔데...수근수근...ㅎㅎ"

무슨 외계인쳐다보듯 몇 십명이 한꺼번에...갈때 저좀 데리고 가면 안되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여튼 이 곳은 360도 전체를 볼수 있는 대마도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한마디로 장관이죠. 이 곳을 보니 통영의 미륵산이 생각나더군요. 

리아스식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며 맑은 날씨 덕분에 저 멀리, 저~~멀리까지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연신 셔터질을 하며 엄청나게 찍어댔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말없이 묵묵히 30분가량을 혼자 서 있었습니다. 



이젠 작별을 하고 내려가야하네요. 올라올때는 힘들었지만 내려갈때는 아무래도 쉽겠죠...그냥 타고 내려가면 되니까...아이 신나라...ㅎㅎ

그러나 기쁨도 잠시...너무 경사가 심해서 브레이크가 안드네요. 이런 곳을 걸어서 올라왔네요. 뜨아~~ 정말 내가 미쳤구나!!!

할 수 없이 내려갈때도 끌고 걸어 내려갔습니다. 



아까 신사가 있던 곳입니다. 전체적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 대충 보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여유가 생겼네요.

거리가 있어서 정신 없이 달린 덕분인것 같습니다. 그럼 이쯤되면 살좀 빠져야 하지않나? 전혀...



저기에 첫사진에 봤던 도리이가 보이시나요? 

아까는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무척이나 반갑네요. 돌아가는 곳의 이정표처럼 안내를 해줘서...



그림으로 그리면 이쁠것 같아 담아봤습니다. 

마치 미야자키 감독의 만화에나 나올것 같은 느낌이라...



와~ 사람을 봤어요...사람이 살아요....ㅎㅎㅎ 대마도에선 사람 구경하는게 제일 신기합니다. 

일본에 온지 하루만에 이렇게 사람이 그리워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길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쳐다보니 너무 이뻤어요. 



저거 엄청 사고 싶었는데...대체 어디서 파는지 알수가 없어서...하긴 사면 뭐합니까...

잠깐 집에다 걸생각을 했었네요...점 재밌어 보여서...ㅎㅎ 



이 꽃 이름이 뭐더라...첨 봤거든요.

여튼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와~ 하면서...그런데 회사 바로 앞에 이 나무가 있네요.

얼마나 세상을 띄엄띄엄 보면서 살고 있는지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젠 어딘지 모르겠지만 일몰을 볼수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지도도 없고 오로지 동물적 감각으로만...ㅋㅋㅋ



어디를 가도 동네가 한산하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조금만 참으면 일몰을 볼 수 있습니다. 신난다...



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좀 더 여유가 있어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식당은 어딨는지 모르고요...

사람들도 없으니 주변의 냄새를 맡으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찾는게 쉽지 않죠...그래도 어쩌겠어요. 먹고는 살아야죠...



우여곡절 끝에 식사를 마치고 저 모습을 보기 시작했네요. 



이젠 본격적인 셔터질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다른 변수가 생겼네요.

생각해보니 돌아가는 거리가 장난이 아닌데...게다가 가로등도 없고.... 자전거에 라이트는 고장이 나있고...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군요.  그래서 이 모습만 바라보고 바로 렌탈샾으로 달렸습니다.



일몰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이젠 깜깜한 밤이 될까봐 일몰 속도가 더디기를 바라게 되었네요. 

순식간에 밤은 찾아오고 생각보다 너무 깜깜했습니다. 겁쟁이 아니랄까봐 더 두려워지고 하지만 앞이 안보여 

패달 속도는 더디기만 했네요. 간혹 자동차가 지나가면 그때만 속도를 내면서 달렸지요.

이렇게 멀었나?  달려도 달려도 그 자리 같고...숲속에선 계속 누군가 나를 쫓는 소리가 들리고...

귀는 소머즈 귀가 되어가네요. 밤길을 두시간 가량 달린것 같습니다. 휴~~ 겨우 도착했습니다. 

렌탈샾 사장님이 걱정스런 얼굴로 저를 기다리고 계셨네요. 수고했다 하시면서 커피 한잔 그리고 호텔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내일은 새벽 일찍 일출을 보러 가야하기 때문에 아예 자전거도 함께 호텔로 향했습니다. 


맥주 한잔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왜 이렇게 미련하게 여행을 할까? 

성격인듯 하네요. 6박7일의 여행기간 동안 잠은 평균 5시간 정도 잔듯합니다. 물론 술마실거 다 마시고...

처음의 계획은 부산에서 3일 대마도에서 3일 큐슈에서 3일 이렇게 보낼 예정이었는데 완전 체력이 고갈나서

대마도에서 돌아온 다음날 집으로 와버렸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