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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漢江)

여의도 윤중로에서 회상한다.

윤중로는 벚꽃 축제로 유명하다. 이 유명세 덕분에 오히려 가을을 즐기려는 발길은 봄보다는 적다.

하얀 빛깔을 뽐내던 눈송이처럼 피웠던 자리엔 노란색과 빨간색이 자리를 잡고있다. 그리고 여름을 상징하는 녹색이 세상을 호령한다.

영화같다고 해야하나 그림같다고 해야하나 신사한분의 걸음이 나에겐 더할 나위없는 분위기를 업시켜준다. 

모델이 특별히 필요한가? 바로 이순간 자연스러운 모델 한분이 생겼으니...

모델 억지로 시키기도 힘들지만 자연스런 모델은 공짜라는 개념 보단 사진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톡톡히 해준다.감사한 마음이 한가득...ㅎㅎ

뭔가 특별한 느낌을 만들 수 있을것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찍어서인지 확실히 어색함이 더 많은 사진인것 같다.

사진의 한가운데를 갈라버리는 가지를 담은것도 이 덕에 앞 시야까지 불편하게 만든 셈이다. 찍기전엔 분명 이 의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나는 항상 궁금한게 있다. 있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내고서 제목을 붙이는 걸까? 제목을 붙여놓고 사진을 찍는 걸까?

제목을 붙여놓고 사진을 찍게 되면...음...한마디로 찍을것이 없다. 이것도 안 어룰리고 저것도 안어울릴테니까...

제목을 안붙여놓고 찍게 되면...ㅋㅋㅋ 막샷이 되는거지...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할까? 아무래도 경험이 많으니까 순간순간 영감으로 담아내는건 아닐지...

그렇다면 아직도 나는 더 많은 사진을 담아내야 한다는 결론이네...

사진을 담을때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나를 위한 사진인지...남을 위한 사진인지...

남을 위한 사진을 찍게 되면 느낌이 없어지는 듯하다. 나를 위한 사진을 찍게되면 느낌은 좋으나 작품성은 떨어지는 느낌이고...

ㅎㅎㅎ 뭔말일까요? 내가 말하고도 참 어렵게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얘기하고 싶다. 

이만 윤중로에서의 벚꽃 진 나무들을 바라보며 떠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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